스냅챗은 논란의 (새 탭에서 열림)
Snapchat의 성공은 전통적인 사용성 원칙을 따랐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하고 숨겨진 UI를 통해 독특한 문화와 참여 방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글이다. 직관성 대신 친구에게 기능을 배우고 공유하게 만드는 ‘공유 가능한 UI’를 택했으며, 카메라 중심 화면과 제스처 기반 탐색으로 모바일 소셜 앱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성공이 의도적인 전략인지 우연히 형성된 결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 전통적인 사용성 원칙을 거스른 UI - Snapchat은 사용자가 앱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일반적인 디자인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 - Stories 메뉴는 세로와 가로로 모두 스크롤되며, 화면마다 기능 배치와 탐색 방식이 일관되지 않았다. - 앱 전체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내비게이션 바가 없고, 기능이 여러 화면과 제스처 속에 분산되어 있었다. - 이런 구조는 사용성을 떨어뜨리지만, 디자인의 목표가 항상 ‘가장 쉽게 이해되는 화면’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 Bobby Goodlatte는 디자인이란 픽셀이나 미적 완성도보다 문제 해결에 관한 것이며, 때로는 덜 다듬어진 공간이 더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숨겨진 기능이 만든 사용자 문화 - Snapchat의 일부 기능은 화면에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다른 사용자에게 배워야 했다. - 라이브 영상 통화나 필터 기능처럼 숨겨진 기능을 친구가 직접 알려주면서 사용자 사이에 일종의 ‘부족 지식(tr ial knowledge)’이 형성됐다. - 앱 사용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 경계가 생기면서, Snapchat은 부모 세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젊은 사용자만의 공간이 되었다. -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인터페이스가 오히려 젊은 세대의 혼란스럽고 비정형적인 일상과 잘 맞는다는 해석도 제시된다. ## 카메라 중심 설계와 모바일 UX의 혁신 - Snapchat은 앱을 실행하면 피드가 아니라 카메라가 먼저 열리도록 설계한 최초의 대형 소셜 앱 중 하나였다. - 이 선택은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사용자가 직접 사진과 영상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 화면을 스와이프해 앱의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는 다차원적 탐색은 기존 메뉴 버튼보다 모바일 환경에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 더블 탭, 스와이프, 길게 누르기 같은 터치 동작을 독자적인 명령어처럼 활용했다. - 이미지 위에서 필터를 바로 끌어오는 방식도 기존 앱의 썸네일 목록 중심 필터 UI와 달랐다. - 카메라를 열자마자 재미있고 창의적인 행동을 제안한다는 점이 Snapchat의 핵심 차별점이었다. ## ‘직관적인 UI’에서 ‘공유 가능한 UI’로 - Greylock의 Josh Elman은 Snapchat의 접근을 ‘공유 가능한 UI(shareable UI)’라고 설명한다. - 모든 제품이 처음부터 직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Facebook이나 Excel도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즉시 이해되지 않았다는 논리다. -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혼자 메뉴를 헤매지 않고, 친구에게 기능을 묻고 사용법을 공유할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 특히 소셜 앱에서는 기능을 알려주는 행위 자체가 사용자 간 관계와 참여를 강화할 수 있다. - Snapchat의 필터처럼 누군가 직접 보여줘야 알 수 있는 기능은 단순한 사용법이 아니라 사용자 확산 방식으로 작동했다. ## 의도된 전략인가, 우연한 성공인가 - 인터뷰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Snapchat의 성공을 완전히 계획된 디자인 전략으로 보지는 않았다. - 일부는 여러 가지 서투른 디자인이 우연히 하나의 앱에 모였고, 이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았다고 평가했다. - 반대로 결과적으로는 기존 디자인 규칙을 깨면서 새로운 사용 행태와 모바일 소셜 경험을 만들어냈다. - Snapchat의 사례는 좋은 디자인이 반드시 정돈되고 예측 가능하며 즉시 이해 가능한 디자인과 같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품을 설계할 때는 무조건 직관성을 극대화하기보다, 사용자가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을 만큼 강력한 기능과 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숨겨진 UI는 제품의 핵심 기능까지 가리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며, Snapchat의 성공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타깃 사용자와 서비스 목적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