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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구를 넘어, 기준과 책임으로 (새 탭에서 열림)

커머스 조직의 지식 관리는 문서를 많이 쓰거나 자동화 도구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을 지식으로 남길지, 누가 책임질지, 어떤 문서를 신뢰할지에 대한 기준과 거버넌스가 함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기억과 흩어진 기록을 조직의 업무 흐름 속에서 생성·검증·갱신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 혼자 문서를 작성하는 방식의 한계 - 커머스 위키에 용어사전, 온보딩 문서, 정책 문서를 정리하자 팀마다 다르게 쓰던 용어를 통일하고 다른 팀의 기능을 이해하는 출발점을 만들 수 있었다. - 하지만 제품과 정책의 변화 속도가 문서 작성 속도보다 빨랐다. - 담당자가 바뀐 정책, 일시적인 실험, 메신저에서 논의된 결정까지 한 사람이 모두 추적하기는 불가능했다. - 지식이 현장에서 먼저 생기고 TW가 뒤늦게 정리하는 구조로는 최신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만으로 부족했던 이유 - 주간 뉴스레터, 정책 질문봇, 문서화 워크숍, 길드 등을 통해 구성원의 참여를 높였다. - 문서 요청과 위키 인용은 늘었지만, 첫 기여가 지속적인 기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문서 작성은 업무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작성된 문서도 시간이 지나며 갱신되지 않았다. - 문서의 적절한 깊이와 대상 독자가 정해져 있지 않아 작성자가 매번 혼자 판단해야 했다. - 실무자는 상세한 구현 정보가 필요하지만, 다른 팀에는 불필요한 노이즈가 될 수 있다. - 개발자에게 유용한 변수명과 기술 세부사항은 비개발자의 이해를 방해할 수 있다. - 문제는 구성원이 문서화에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어디에 어느 수준으로 남기고 누가 검토할지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 문서화가 업무 흐름에 포함되고 팀의 책임으로 인정되어야 지속될 수 있다. ## AI 자동화가 보여준 구조적 문제 - 매일 밤 AI가 두 가지 신호를 바탕으로 문서 초안을 작성한다. - 배포·정책 변경 공지에서 문서 갱신이 필요한 내용을 추출한다. - 정책 질문봇이 답하지 못한 질문을 찾아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새 문서 초안을 만든다. - 사람은 빈 화면에서 처음부터 작성하는 대신, AI 초안의 근거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 자동화로 작성 부담은 줄었지만 새로운 문제가 드러났다. - 비슷한 문서가 중복 생성됐다. - 최신 문서가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 종료된 실험이나 오래된 정책을 AI가 현행 정책처럼 답하는 경우가 생겼다. - 자동화는 지식 수집과 초안 작성은 돕지만, 문서의 신뢰성·최신성·책임자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 지식 거버넌스와 책임의 필요성 - 질문의 초점이 “문서를 어떻게 만들까?”에서 “어떻게 믿을 수 있는 지식을 만들까?”로 바뀌었다. - 정책 담당자 변경, 오래된 결정의 폐기, 중복 문서 간 우선순위 같은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운영 기준이 해결해야 한다. - 토스는 문서와 지식을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관리하고 폐기할지 이해관계자가 함께 정하는 ‘커머스 문서·지식 거버넌스’를 제안했다. - 거버넌스는 한 번 정하고 끝나는 규칙이 아니라, 실제 적용 결과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체계다. ## 토스 팀의 지식 관리 기준 - **아는 것은 조직에 남긴다** - 반복해서 묻는 질문 - 중요한 의사결정 - 새로 온 구성원이 알아야 하는 내용 - **남긴 지식은 찾을 수 있게 정리한다** - 사람이 검색하거나 AI가 참조할 수 있도록 분류·구조화한다. - 조직 특성에 따라 다음 기준을 선택할 수 있다. - 기술 레이어: 데이터나 시스템의 처리 단계 - 서비스 도메인: 담당 서비스 영역 - 기능 단위: 시스템 또는 기능별 구분 -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게 연결한다** - 위키에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봇, GitHub 등 실제 업무 도구와 연결한다. - **정확한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 문서 책임자와 검토 주기를 정한다. - 실험 정책과 확정 정책을 구분하고, 종료된 정책은 폐기하거나 기록용으로 분류한다. - 조직의 지식은 단순히 글로 남은 모든 정보가 아니라, 구성원이 상황을 이해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검증된 정보다. ## Knowledge Committee의 역할 - Knowledge Committee는 전사 문서 운영 기준을 정의하고 유지하며, 조직 간 기준 충돌을 조정하는 협의체다. - 자발적 모임인 길드와 달리 공식적인 의사결정 권한과 실행력을 가진다. - 운영은 두 층으로 나뉜다. - **TW 챕터**: 문서의 정의, 상태, 출처, 책임자 등 전사 공통 기준을 관리한다. - **각 도메인·챕터**: 현장 특성에 맞춰 문서의 책임자, 갱신·폐기 시점, 운영 방식을 정한다. - 중앙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면 현장 변화에 느리고, 전사 기준이 없으면 조직마다 지식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 - 예를 들어 커머스 조직에서 실험 배포와 확정 배포를 구분하지 않으면 종료된 실험 정책이 현행 정책처럼 남을 수 있다. - 이런 예외와 시행착오를 커미티가 기준에 반영하고 전사에 공유하면, 개별 조직의 경험이 전체 조직의 운영 노하우가 된다. ## 개인의 기억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 목표는 지식이 특정 개인이나 메신저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 안에서 계속 축적되고 재사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지식을 남기고 검증하고 다시 사용하는 과정이 업무의 기본 흐름에 포함되어야 한다. - TW의 역할도 문서 작성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 시스템, 제품,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 궁극적으로는 문서화가 별도의 숙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업무 방식이 되어, TW의 개입 없이도 조직 지식이 순환하는 상태를 지향한다. 실무적으로는 도구를 도입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남길 것인가”, “누가 검토하고 책임질 것인가”, “언제 최신성을 확인하고 폐기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자동화와 AI를 초안 작성·검색·질의응답에 연결해야 지식 관리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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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문서화는 왜 실패할까? (2) (새 탭에서 열림)

두 조직의 문서화 경험은 자율적 기여만으로는 지식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서화의 핵심은 흩어진 지식을 한곳에 모으고, 질문과 공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며, 조직의 상태에 맞는 구조와 운영 방식을 만드는 데 있다. AI는 문서 작성과 지식 전파를 쉽게 할 뿐 아니라, 질문·문서 증가량·답변 품질 등을 지표로 파악하게 해 문서화 상태를 진단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 자율적 문서화의 한계 - 커머스에서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커머스 위키’를 만들기 위해 워크숍과 길드를 운영했다. - 첫 문서를 작성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번째·세 번째 기여로 이어지게 하기는 어려웠다. - 문서화가 개인의 의지와 자발성에만 의존하면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 반면 이미 문서가 잘 갖춰진 애즈 도메인에서는 새 플랫폼을 만들기보다 기존 컨벤션을 존중하고, 지식의 위치와 연결 관계를 파악하기 쉽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 문서가 거의 없는 조직과 이미 충분한 문서가 있는 조직은 출발점과 우선순위가 달라야 한다. ## 지식 공유를 막는 심리적 부담 - 질문을 적게 하는 이유는 단순히 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 문서를 작성할 때도 “내 지식이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 때문에 좋은 자료를 공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상담 주간’을 열어 질문 자체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만들었다. - 특정 전문가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도록 유도 - 다른 사람의 질문에 공감하도록 장려 - 전문가가 답하지 못한 질문에는 팀원들이 대신 답변하도록 독려 - 매일 짧은 서버 개발 지식을 전달하는 봇도 운영한다. - 구성원이 직접 문서를 찾지 않아도 지식에 노출된다. - 완성된 문서를 처음부터 작성하는 대신, 공유된 내용에 한마디를 보태거나 수정하는 방식으로 참여 장벽을 낮춘다. ## AI가 낮춘 문서화의 진입장벽 - AI를 이용하면 문서 초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문서 작성에 필요한 부담이 줄어든다. - 챗봇은 매일 지식을 전달하거나 질문에 답하면서 지식 공유를 일상적인 활동으로 만든다. - AI는 문서화 현황을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데도 활용된다. - 챗봇에 올라온 질문 수 - 사람이 대신 답변한 사례와 답변 내용 - 일주일 동안 새로 작성된 문서 수 - 지난주 대비 문서 증가량 - 새로 추가된 문서 목록 - 이를 통해 어떤 지식이 부족한지, 구성원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지식이 실제로 순환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사람용 문서와 AI용 세부 문서의 분리 - AI가 문서를 읽게 되면서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세부 맥락까지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 커머스에서는 문서를 두 영역으로 나누었다. - 중앙 문서: Technical Writer가 관리하며 사람이 읽기 쉽고 조직 전체에 공유할 만한 내용 중심 - 팀 저장소 문서: 업무 과정에서 자동으로 쌓이며 팀 내부 AI가 활용할 수 있는 세부 정보와 맥락 포함 - 문서의 독자가 사람뿐 아니라 AI까지 확장되면서, 문서의 목적과 공개 범위를 구분하는 구조가 필요해졌다. ## 도메인과 챕터의 차이 - 공통 원칙은 지식을 한곳에 모으고, 문서가 흩어지지 않도록 통로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 도메인 문서 - 제품과 코드에 직접 연결된다. - 제품 출시와 변화가 빠르므로 문서 업데이트 주기도 짧다. - 용어, 기능, 정책, 지표처럼 업무와 직접 관련된 구조가 중요하다. - 독자가 다양하므로 비개발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챕터 문서 - 특정 직군을 위한 컨벤션, 업무 방식, 생산성 지식이 중심이다. - 코드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추상적인 내용이 많다. - 변화가 느린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 과제다. - 독자가 비교적 명확해 목적에 맞춘 문서 작성이 쉽다. ## 문서 유형과 독자 구분 - 하나의 문서에 모든 정보를 담기보다 독자와 목적에 따라 문서를 분리해야 한다. - 활용 예시는 다음과 같다. - 가이드: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 설명 - 기능 단위 정책: 제품이나 기능의 동작 원칙 정리 - 용어 사전: 조직 내 공통 언어 정의 - 지표 문서: 기능이나 정책을 측정하는 기준 설명 - 문서 유형별 역할을 명확히 하면 독자가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 ## 문서화 수준 진단 방법 - 업무 중 막혔을 때 무엇을 먼저 찾는지 관찰하면 조직의 문서화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 사람이나 사내 메신저를 찾는 경우 - 문서가 거의 없는 상태다. - 업무에 가장 자주 필요한 정보부터 하나씩 정리해야 한다. - 문서를 검색하는 경우 -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한다면 부족한 문서를 보완해야 한다. - 검색이 잘 된다면 문서는 충분히 쌓인 상태이며, AI를 연결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 문서 기반 AI나 봇에게 질문하는 경우 - 답변이 부정확하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 관련 문서가 없으면 새로 작성해야 한다. - 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한곳으로 통합해야 한다. - 문서는 있지만 엉뚱한 답을 하면 내용이 오래됐거나 맥락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 문서화의 구체적인 시작점 - “문서화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보다 실제 문제와 니즈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 예를 들어: - 팀마다 용어가 달라 소통이 어렵다면 용어 사전부터 만든다. - 다른 팀이나 외부에 공유할 레퍼런스가 없다면 공통 가이드를 만든다. - 반복적으로 질문이 발생한다면 해당 업무의 절차와 판단 기준을 문서화한다. - 문제를 하나로 좁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문서부터 시작해야 지속 가능성이 높다. 결국 효과적인 문서화는 구성원의 의지에만 기대지 않고, 지식을 한곳에 모으고 자연스럽게 공유되도록 만드는 운영 구조에서 출발한다. 먼저 조직의 현재 상태와 가장 큰 문서화 니즈를 진단한 뒤, 하나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문서와 자동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